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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약과 내성

'사람들은 왜 약을 복용하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갖고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고 예전부터 먹는 것이 당연시되어온 습관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이리라..

흔히 말하는 약()이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일종의 화학물질이다. 이 화학물질은 신기하게도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멀쩡한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독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의약학자들이 오랜 시간을 약물의 독성연구에 매달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연구를 통해 모든 약은 체내 대사과정과 흡수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의약학적으로 안전성을 확보한 약물을 마음놓고 복용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약물이란 기본적으로 우리 몸속에 들어오면 간에서의 대사과정을 거쳐 혈관을 통해 온 몸을 돌아다니게 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남은 찌꺼기는 몸 밖으로 배출된다. 우리 몸속에 영양분을 남긴 음식물 찌꺼기가 배설되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이다. 그러나 약성분이 100%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은 아니며 약물을 장기간 과다 복용하다보면 몸안에 약물성분이 쌓이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 약물의 과다복용은 간기능과 신장기능 훼손의 원인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신체구조가 다르듯 약물도 복용하는 사람의 체질이나 건강상태 등에 따라 반응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감기약을 먹어도 유난히 졸음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항히스타민'이라는 감기성분에 유난히 민감하기 때문인데 이와 같이 사람마다 약물의 사후반응은 천차만별이다. 

인간의 신체는 이상이 생기면 정상기능을 회복하려는 속성이 있다. 약은 이런 때에 지원군 역할을 하는데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한 몸은 더 이상 약물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데도 약을 복용하게 되면 신체는 더욱더 약물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경미한 두통인데도 습관적으로 약을 복용하다보면 우리 몸은 더 많은 양의 약물을 요구하게 된다. 약은 필요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고 필요치 않으면 복용해서 좋을 게 없다. 

 


* 약과 내성


우리 가정집에는 다양한 종류의 상비약들이 준비되어 있으며 조금이라도 이상 징후가 있으면 언제나처럼 습관적으로 복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다른 가정집도 사정이 마찬가지일 것이며 언제 어느때고 몸의 이상 증세를 조금이라도 완화시켜 준다면 그보다 도움되는 것도 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비염증세가 있어 괴로운 증세를 참지 못해 비염 스프레이를 사서 사용해본 적이 있는데 사용 직후에는 효과가 있는 듯 했지만 계속적인 효과를 보기 위해서 계속 뿌려주니 오히려 점막 혈관이 팽창되어 코막힘 증상이 더 심해지는 증상이 계속되었다. 

약을 복용하거나 질병을 치료할 때 흔히 듣는 말이 '약물에 의한 내성'이다. 

내성은 바이러스가 약물에 대해 갖는 저항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내성률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며(그야말로 약물중독?이 보편적인 것 같기도 하다ㅜㅜ)이런 내성은 인간의 질병관리를 더욱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현상이기도 하다. 

감염된 환자에게 투여하는 약물로 체내의 병원균을 죽이지 못하는 경우, 이 때 살아남은 균이 더욱 강한 자손을 증식하게 되며 이미 치료했던 약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약물의 내성은 화학요법제의 개발로 질병치료에 더욱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페니실린, 스트렙토마이신 등과 같은 항생물질의 등장 후 내약성을 갖는 많은 균들이 생겨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내성은 약물의 남용이 심각한 우리에게 매우 심각한 문제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약품 의존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탈모, 성기능장애, 수면장애 등 삷의 질과 관련된 약물들의 사용률이 치솟고 있으며 불필요한 약물 사용량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내성이 생기면 수십알씩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으며 더 많은 약을 먹을 경우 몸과 정신이 황폐화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기까지 한다. 그러므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약물이라도 임의대로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무조건 약물 사용을 금하는 것도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이래저래 최상의 해답은 언제나 찾기 힘든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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