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시간에 이어서 호르몬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갖자. 호르몬이 인간의 질병치유에 미친 영향은 매우 크다. 호르몬은 인체의 내분비선 등 여러 기관에서 생성분비되는 일종의 화학물질로 인간의 생로병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아주 신비스러운 존재다.
인류가 오늘날과 같은 의약학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호르몬의 발견이라는 20세기의 업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호르몬의 역할을 규명해 냄으로써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필수적인 신약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예컨대 호르몬은 신경계는 물론 다른 기관들과의 작용을 통해 인체의 대사와 리듬을 조절하고 인체를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거나 분비량이 적어지면 건강에 이상신호를 보낸다. 또한 적지 않은 부분에서 호르몬은 분명히 겉으로 드러나는 신체 증상보다는 잘 드러나지 않는 기분이나 느낌 같은 부분을 조절한다. 성욕, 더위나 추위를 느끼는 것, 피곤함이나 권태함 등과 같은 증상들이다.
인류가 호르몬제를 개발해 질병치료에 이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례로 사람의 뇌 속에 있는 송과체에서는 낮에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고, 밤에는 사람의 수면주기를 조절하는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을 집중적으로 분비한다. 이런 기능을 이용해 개발한 멜라토닌제제는 불면증과 시차문제를 해결하는데 주요한 약물로 사용된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 ‘프로게스테론’등 성 호르몬은 인간의 노화현상과 깊은 연관이 있어 갱년기장애개선제로 각광을 받고 있다. 남성호르몬제는 바르는 약품이 개발되면서 중년 이상의 남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호르몬제는 부작용은 적고 효능은 추가하는 방향으로 발달하고 있다.
콩팥 바로 위에 있는 부신이나 난소, 고환 등에서 생성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DHEA’도 질환치료제로 이용된다. 이 호르몬은 혈액을 따라 표적이 되는 장기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여성은 ‘에스트로겐’으로 남성은 ‘안드로겐’으로 바뀐다.
출생 직후에는 존재하지 않는 DHEA는 소아기부터 시작해서 25세쯤에 절정에 달한 후 나이가 들면서 점차로 줄어들기 시작해 80세가 넘으면 95%가 소멸한다. 이 물질은 유방암의 예방과 치료뿐만 아니라 류마티스성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당뇨병 등 각종 자가면역질환 치료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밖에 에디슨병이나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에 사용되는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 수십여종의 호르몬약물이 개발되었고 현재도 진행중이다.
왜소증을 물리적으로 해결하는 성장호르몬제도 등장해서 부모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기대심리를 불러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적당한 호르몬은 인간의 건강과 삶을 지키는 파수꾼인 것이다.
그러나 인위적인 주입을 통한 호르몬의 남용은 여러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며 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에서 스스로 분비되는 호르몬의 기능을 되살려내는 것이 더 근본적이라고 할 수 있다.
땅에서 자라는 식물이나 동물에서 추출한 호르몬이라고 자연적인 호르몬은 아니다. 많은 사람은 식물성 호르몬이 생리적으로 우리 몸에 더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증거는 없는 상태다. 실제 우리 몸은 광장히 복잡한 피드백 구조에 의해 조절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내 몸에서 분비되는 천연호르몬은 모든 질병을 치료하며 부작용 또한 없으며 가장 자연스러운 호르몬이라 할 수 있다.
매일같이 세포를 재생시키고 노화된 세포를 분해하고 배설하는 작용을 하는 것 또한 호르몬의 역할이다. 정상적인 세포교환이 이뤄지면 몇 개월 이내에 동맥경화도 없어진다는 것이다. 호르몬 분비감소는 만병의 원인이 되며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는 만병을 치료하게 되는 지름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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