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중원구의 한 아파트 리모델링 현장에서 이틀간 일을 하였다. 아는 형님의 소개로 안면있는 분과 조공 그리고 안면없는 분 이렇게 총 4명이서 함께 작업을 하게 되었다.
현장 가는 길은 산 중턱위로 아파트가 들어서있어서 내 애마가 약간은 덜덜거리며 갔지만 안으로 들어가니 도심치고는 그래도 전망은 꽤 좋아보였다. 신축 현장이 아닌 인테리어 현장은 보통 8시 반이나 9시쯤에 일을 시작하여야 한다. 소음 때문에 민원이 제기되면 그날 짐싸고 바로 집에 가야 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어 항상 시간체크를 하고 현관문은 꼭 닫아두어야 한다.
공사 한달 전이나 최소 보름 전에는 관리사무소에 신고를 하여 공고문을 비치하여 사전에 양해를 구해야 공사를 하면서 발생되는 잡음을 그나마 방지할 수 있다(물론 인테리어 사장이나 업자가 보통은 한다)
오늘 시공되는 타일이 대형타일이고 마감에 상당부분 신경써야되는 현장이기에 조금은 긴장을 하고 갔다. 보통 벽타일의 치수가 300mm*600mm, 250mm*400mm 타입이 기본이고, 바닥타일은 200*200, 300*300타입이 주를 이루는데 워낙에 요즘은 다양한 디자인의 다양한 색감과 크기로 세분화되어서 생산되는 추세이긴 하다. 주로 상가 바닥쪽에 시공되는 타일은 폴리싱이나 포세린 타일이라 해서 600*600 크기의 타일인데 시공기술이 그리 간단치가 않아서 숙련된 기술자가 해야 소비자 입장에서 나중에 피눈물을 쏟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 시공할 타일은 크기가 600*1200 이라 간단치 않은 일임을 미리 알고 단디 마음을 먹고 일을 해야하겠다고 마음먹고 왔다. 하지만 직접 보니 크기가 더 크게 느껴졌고 한 장 들어보니 무게가 있어 드는 것도 힘을 무척 소진해야 되고 이것을 재단하는 것도 꽤 버겁게 생각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 만난 기공형님이 이런 타일쪽에 시공기술의 노하우가 있는 분이셨고 대형크기의 커터기를 가지고 있어 재단하는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이런 류의 타일을 자주 시공할 기회는 거의 없어 커터기를 몇일 쓰자고 구매하기는 망설여지고 임대하는 것도 비용이 꽤 쏠쏠치 않게 지불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시공자 입장에서는 큰 문제를 하나 해결한 것이었다.
화장실 시공은 이미 끝내놓은 시점에 우리가 들어왔고 전체 바닥과 거실 벽 쪽을 통일해서 저 타일을 시공하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에는 바닥 쪽을 먼저 작업하고 나중에 벽을 시공하는 것이 여러모로 일이 수월하다. 그래야 바닥과 벽의 줄눈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고 벽바닥의 간극을 없애면서 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닥은 난방용 드라이픽스 시멘트를 사용하였고, 벽은 에폭시와 실리콘 및 드라이픽스를 적절히 혼합하여 시공하였다.
이런 대형타일은 특히 바닥타일 시공시 타일 뒷면에 드라이픽스나 에폭시같은 부자재로 배면처리를 하는 것이 필수다. 타일 뒷면에 미장고데나, 압착갈갈이로 얇게 도포하여 만약의 들뜸 상태를 예방하는 것인데 특히 거실과 방에 보일러가 가동시 발생되는 열흡수로 타일이 떨어져나가는 불상사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일에 치중하여 사진을 미처 못찍어서 첨부를 못한 것이 좀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
타일이 커서 그라인더 작업도 신중히 작업을 해야 했고 타일 가격이 만만치 않아 로스가 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일을 진행하였다. 당연히 시간에 비례하여 양이 나오지 않았고 예상외의 변수가 속출하는 현장이었다. 다행히 경험 많은 기공형님과 안면있는 형님께서 여기저기 변수를 훌륭히 해결하였고 난 그냥 막히면 물어보면 되었다. ㅎㅎ
요즘은 사진에 노랗게 보이는 평탄클립을 웬만하면 사용하는 것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주로 폴리싱 타일 시공시 많이 사용되는데 이것도 타일기술자의 사용요령에 따라 그 결과물이 극과극으로 대비된다. 그만큼 잘 사용을 하면 시공속도는 물론 품질도 단차를 없애는데 중요하지만, 평탄클립을 전적으로 믿어서도 안되는 이유가 있다. 그러나 바닥 폴리싱 타일을 시공할 때에는 평탄클립을 사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는 것이 내 소견이다. 저 평탄클립도 암수 한쌍으로 되어있어 대량으로 구매할 시 가격도 무시 못한다는 사실...
벽 거실을 온전히 타일로 마감해달라는 소비자분의 요청으로 천정 기준선에 맞추어 공간 없이 미관상 이뻐보이게끔 한장한장 재단하는 것이 참 힘들었다. 하지만 이런 류의 고급타일과 대형타일을 시공하는 것도 큰 자산이고 경험이다. 시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도 소비자의 취향을 존중해서 내 집이다 생각하고 시공하면 품질면에선 월등한 결과물이 나오겠지만~~ 아마도 그게 쉽지는 않겠지만 ㅋㅋ
나도 나이가 좀 젊은 축에 속했다면 아마도 해외취업쪽으로 눈을 돌렸을 것이다. 해외는 떠붙임 시공이 거의 없고 이런 고급타일을 오차 없이 시공하는 집이 대부분이라 물론 힘들겠지만 그것도 나름 자부심이 들만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호주나 뉴질랜드 쪽으로 먼저 가서 일을 배우신 분들은 만약 우리나라로 되돌아왔을시 시공법이 매우 다르고 환경도 적응하기가 녹록치 않으니 잘 고려해보고 가시기 바란다. 물론 가셔서 잘 되신 분들도 많고 영주권 취득이 어려워 국내로 귀국했지만 적응하는데 별 어려움 없으신 분들도 여럿 보았다. 결국 개인차가 존재한다는 거...
더운 여름철에 시원한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일을 하여 만족스럽웠다. 그렇지만 항상 리모델링 현장은 점심끼니를 때우는 것이 즐겁지가 않다. 특히나 여기는 외부에 상가가 없어 배달음식을 주문해야 하는데 중국집밖에 대안이 없었다. 역시나 난 간짜장... 면은 많이 불어 있었다ㅜㅜ
나는 이틀만 일하고 다른 사정이 생겨 나오게 되었다. 마무리까지 같이 하면 좋았겠지만 다음 현장일이 바쁜 관계로... 역시 타일은 오래 해야 그 실력이 묻어 나오는 것은 확실하다. 현장 여건이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그 현장에 맞는 여러 다른 시공법과 절차, 부자재의 종류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법 등등을 큰 무리없이 수행하기 위해선 경험만이 답이다. 경력이 오래되었다고 좋은 기술자인 것만은 아니지만 오랜 경험이 노하우가 축적되어 가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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