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생연동에서 작업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벽체작업 물량내기.. 총 5층까지 작업이 6층위로는 CGV가 들어설 예정이라는데 아직 골조작업이 진행중이었다. 다른 팀도 한 팀 들어와서 시간적으로는 열흘 남짓 일을 하였다.
아무래도 이런 상가에서 일을 하는 것이 공기는 짧지만 화장실도 넓고 단가도 괜찮은 편이라 나는 선호하는 편이지만 다른 사람은 스타일에 따라 아파트쪽을 좋아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지금 한창 단가가 수직하향하는 추세라 내 아는 지인은 일을 하면서도 한숨만 푹푹 내쉬며 좋았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한다. 그만큼 몸은 배로 힘들어졌는데도 수입은 작년에 비해 많이 떨어져 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분들이 계시다. 그만한 일도 못 찾아서 여기저기 일을 수배하는 것도 큰 스트레스이기도 하고 일을 하면서도 다음 현장을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일을 마치고 저녁노을이 질때쯤 거리를 돌아다녀봤는데 거리에 사람이 드물었고 가끔 미군병사와 그 가족들을 마주쳤을 뿐 대부분 상가와 주택에 사람 인적이 별로 없었다. 음 중심상권이 아닌 변두리 쪽이라 그런가... 아무튼 식당을 가도 장사가 예전에 비해 안 된다는 푸념이 귀에 들어왔고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은 커피집이나 짜장면 집이 여기저기 불을 꺼놓은 것을 보니 나도 그리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벽체 작업을 하다보면 벽체 구조와 벽면상태에 항상 신경이 쓰인다. 물량내기이기때문에 그런 작업여건이 수입의 많고적음을 결정하기때문에 예민해지기 마련이지만 여기는 벽면상태는 괜찮았지만 구조가 간단치는 않았으며 타일을 세워서 붙이기로 해서 메도시(벽타일과 바닥타일의 줄눈을 일정하게 시공하는 것)를 맞추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다. 같이 일하는 형님이 계셨는데 이런 장벽을 왜 세워서 붙이는지 모르겠다며 한 마디 하셨고 남자 여자 화장실이 입구에서 이어져 있어서 분리되어 있는 화장실보다 기준 맞추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다. 여기서 얘기하는 것을 경험자들은 충분히 이해하며 받아들이겠지만 타일 초보자나 타일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가실수도 있겠지만 시공할 시 그런 애로사항이 있다는 정도로만 받아주셨으면 한다.
벽면이 약간 마름모 꼴도 있었고 이런 공용화장실은 칸막이와 젠다이 그리고 창문은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어서 일하기가 그리 수월치는 않다. 더구나 원청에서 관리감독이 철저해지는 추세라 왠만한 사춤(벽면 채워넣기)은 기본이고 시공후 텅텅거리는 빈 울림소리가 심하면 주저없이 타일에 붉은색 보드마카로 X표시를 한다. 그러면 무조건 보수를 해야하며 시공자 입장에서는 소중한 시간이 날아가며 보수하는데 짜증이 나는 것은 물론이며 애먼 타일에 분풀이를 하기도 한다.
음.. 날림시공은 줄어들고 품질기준으로 가는 것은 당연한 얘기이고 선진국으로 진입할수록 고품질의 마감재료를 선호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고 더군다나 타일은 마감시 가장 중요한 공정이기에 관리자가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다른 선공정의 일은 예사로 그냥 지나치다가 눈에 보이는 마감 공정에서 눈을 부릅뜨고 핏발서는 것은 보기가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선공정이 잘 마무리를 해야 마감도 깨끗하고 수월하게 나오는 것인데 타일 작업자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결국은 하고야 만다. ㅜㅜ
하지만 확실히 인테리어나 리모델링 현장보다는 나는 이런 벽체 작업만 하는 것이 스트레스도 덜 받고 일하기도 오히려 내심 편하다. 바닥 타일을 시공하면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가고 그 다음날에 관절이 많이 쑤시지만 벽체만 하면 그다지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서 왠만하면 벽체쪽으로만 하는 것이 좋은데 일이 이어지지 않을시 바닥도 감수하고 하기도 한다. 마감한 상태를 보면 항상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후회가 들기도 하고 만족한 상태의 작품도 있지만 아직은 미련이 많이 남는 현장이 많다. 앞으로도 계속 정진하는 타일러의 길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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