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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직업

전원주택 시공


경기도 양평에서 전원주택 신축현장을 시공하게 되었다. 출발해서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오니 국도변의 풍경이 볼 만했다. 나는 교통이 번잡한 곳을 싫어해 도심에서 가까운 이런 한적한 시골풍경이 있는 곳이 여러모로 심신의 안정을 가져다 주는 듯 하였다.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있을 때 쯤 마지막 들어서는 입구에 들어섰는데 좁은 길이라 들어설 때 마주오는 차가 있는지 잘 살펴보고 들어가야 했다. 역시 외곽쪽이라 그런지 공기가 맑았고 자연경관도 좋아 터잡고 살기에는 딱 좋은 입지조건이었다.

전원주택은 꽤 공들여서 시공을 해야 하는데 타일이 아주 큰 자기질 타일이 아님, 작은 사이즈의 타일이 섞여 있어 시공을 하는데도 꼼꼼히 품질시공을 유념해야만 한다.

이번에 들어간 현장은 처음 보는 업자의 일이라서 업자의 성향도 유심히 살펴보고 눈치껏? 시공을 해야 한다.

지난번에 같이 일한 아형과 같이 일하게 되었는데 일을 마치면 광주에 타일시공과 업자를 겸업하는 형님(이하 P)이 계셔 숙박은 거기에서 해결하기로 하였다. 현장에 다다르니 꽤나 고심해서 지었을 만한 디자인의 신축 건물이 우리를 반겼다



미술 갤러리나 카페를 겸용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라 하는데 준공을 하면 다시 한 번 내방을 하고 싶은 현장이기도 하였다.

건물은 단층에 2동이었는데 화장실이 총 5개였으며 아형과 나는 화장실과 베란다 시공만 하면 되었고 거실쪽 바닥타일은 다른 반장님이 와서 시공을 하였다.

벽타일이 400*800타일과 200*200타일이었는데 벽은 합판으로 마무리되어 있어서 아무래도 접착력이 강한 아덱스 본드를 바르고 에폭시를 찍어서 붙이기로 하였다. 건축주가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것인지 목공작업만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조공은 데려오지 않았기에 나와 아형이 드문드문 밖에 있는 타일을 옮기고 하면서 진행을 하였는데 아무래도 붙일 때마다 에폭시를 섞고 또한 도면대로 정확히 붙여야 했기에 생각만큼 속도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은 3일 정도의 작업을 예정하였으나 5일을 작업하게 되었는데 작업한 것을 다시 바꾸어 뜯는 과정도 여러차례 되풀이되었다.



천장에도 벽타일작업을 하는 곳이 있었는데 줄눈을 맞추는게 쉽지 않아 여러차례 애를 먹었다. 천장에 타일을 붙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다행히도 떠붙임으로 하는 공정이 아니라 다행이었다. 예전에는 천정에도 떠붙임으로 작업을 곧잘 하였다 하는데 아마도 꽤나 힘들었을 것이다.

목공 작업이 세심하게 잘 되어있는 편이라 원하는 칫수대로 하는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지만 화장실 구조 자체가 아무래도 일반 아파트와 비교하면 많이 복잡하였다. 시공중에 선반을 새로 부착하고 벽면에서 쑥 들어가 있는 장이 시공되어 있다보니 시공하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었다. 하지만 짜증을 내면 작업량도 나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지라 크게 내색하지 않고 일하였고 아파트나 일반 빌라 신축현장보다 환경은 좋아서 크게 불만은 없었다.

점심은 근처에 식당이 없어서 2km근방에 식당이 몰려 있었는데 차를 타고 나가 끼니를 해결하였는데 관광지라 그런지 꽤 가성비 있는 추어탕집과 해장국집이 있어 식사도 만족하면서 먹었다. 일을 마치면 P형의 집에서 숙식을 하였는데 역시 전원주택이었다. 2층짜리 건물이었는데 방이 너무 많아서 한 사람이 방 한 개씩을 배정받았다. 개를 세 마리 키우고 있었고 그것도 혈통이 좋은 시베리안허스키와 진돗개였다. 개밥을 주는 것도 중요한 일과였는데 사료값이 만만치 않을 듯 보였다. 공기가 좋은지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개운하였고 잠자리도 상당히 맘에 들었다. 내 인생에 이런 곳에서 살 날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는데 이런 곳에서 살면 굉장히 부지런해야 그나마 관리가 될 듯 하였다.

며칠간 벽타일을 마무리하고 메지아줌마를 섭외하여 메지와 바닥타일을 같이 진행하였다. 아침에 곤지암역까지 픽업을 하여 현장에 같이 도착하였는데 묵묵히 자기 할 일만 하는 스타일이셨다. 이런 스타일을 많이들 좋아하시는데 나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또한 간식거리나 과일 등을 집에서 가져오셔서 허기진 배를 채우기도 하였다.



마지막 날은 마무리를 해야 했지만 여러 공정이 지체되어 대략 8시까지 일을 해서야 끝마칠 수 있었다. 바닥타일이 패턴이 들어가 있는 타입이 있어서 문양을 맞추기가 어려웠고 육가모양이 원형으로 되어 있는 것이 있어 그 모양대로 깔끔하게 재단하는 것이 시간이 꽤 걸렸다. 아형은 계속해서 문양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자재는 계속해서 분량이 모자라 업자와 상의해 충당하였고 그나마 타일은 크게 모자라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거실쪽의 바닥타일을 하시는 반장님도 남아서 늦게까지 시공을 하였는데 꽤나 시공을 막힘없이 하였고 이 분야쪽 특히나 박판타일류의 시공을 거의 맡아서 하신다고 하였다.

일을 마무리하고 어둠이 짙게 깔리자 그라인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고 연장을 정리하니 슬슬 배가 고파왔다. 아형이 내 맘을 눈치챈 듯 저녁이나 함께 하고 출발하자라고 말하니 다들 식당을 향해 출발하였다. 늦게까지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타일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상황이 닥치게 마련이다. 전원주택 시공을 몇 번 다녀온 적은 있지만 이번 현장과 같이 까다로운 품질여건이 있는 곳은 처음이었다.

쉽진 않고 힘들겠지만 내가 집주인이라는 힘든 상상을 하면 보다 품질조성이 될 것은 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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